이탈리아, 변경된 국시원 인증요건 150% 충족해
유일한 영어 과정, 로마 Tor Vergata (토르 베르가타)
보수적이면서도 창의적이라 여겨지는 이탈리아 대학들의 경우에도 의대와 치대, 그리고 약대 등의 경우에는 지극히 보수적인 기준으로 오로지 이탈리아어 과정만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10년 사이에 10 곳 이상의 도시에서 “영어로 강의하는 의과대학”을 개설하고 또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수립한 만큼, 이탈리아 또한 매력적인 “메디컬 유학”의 목적지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다만, 치대와 마찬가지로 약대의 경우에는 이제 겨우 1곳 정도의 대학에서 새롭게 “고교 졸업 후 지원 가능한, 영어로 강의하는 약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외에는 대부분이 “대학원 과정”으로만 운영하거나, 이탈리아와 바다 건너 이웃나라인 “알바니아”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특별 과정 등으로만 운영하는 경우가 더 많은 현실이다.
다만, 로마의 토르 베르가타 약대의 경우에는 의대와 함께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함에 있어 선두 주자에 해당하여, 영어로 필기와 구술 면접을 거쳐 EU 시민권자(60명)과 비 EU 시민권자(*20명)을 선발하고 있으며, 매년 입시는 7월 초에 진행한다. 입시는 100% 지필고사로써, “PC”로 응시하는 CBT 포맷을 지닌다. 평가 과목으로는 biology, chemistry 등 핵심 메디컬 과목에 더하여, physics, math, logic 등 총 5개 영역 50문항을 약 70분에 걸쳐 풀어야 하는 시험으로, 평균 경쟁률은 약 3:1 가량을 기록한다. 변경된 이탈리아 메디컬 대입 전형 요건에 따라, 의대와 치대 지원자는 약대 중복 지원이 불가하므로, 반드시 “약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만 지원할 수 있다. 입시는 원칙적으로 로마 현지에서 지정된 고사장에 직접 방문하여 응시해야 하며, 따라서 5-6월에는 신입학 지원 절차와 출국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Pfizer 등 제약사 취업과 백신 접종까지 실시하는 해외 약사들
약대 졸업자의 취업 환경, 유럽은 어떨까? 사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한 다수의 국제적인 제약회사들 대부분이 유럽과 미국(사실 워낙 다국적 기업으로 많이 변모한 탓으로, 순수 미국자본으로만 유지되는 제약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에 있다보니, 이들 지역에서 “약학대학“에 대한 인식은 한국에 비해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미국과 같은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형 슈퍼마켓” 형태의 약국들이 자리를 차지하다보니, 소규모의 “약국”이나 “약방”이라 할 만한 경우를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나마, 유럽의 경우에는 도시마다 골목골목에 자리한 “약국 체인점”이 있다보니, 우리와 비슷한 느낌의 약국을 접하기가 쉽지만, 이런 개별 약국에서도 최소한 4인 이상의 전문 약사들이 교대로 근무하며 심지어는 “코로나19 예방접종”까지 실시하는 등, 아무래도 한국의 약대 졸업자의 취업 현실과는 많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특히, Pfizer 등 다국적 제약회사 연구원이나 바이오메디컬 강소기업 특채 등 유럽과 미국에서의 이렇게 넓은 취업의 문을 말하다보면, “한국인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일까?” 혹은 “유럽의 약대는 국내의 약대와는 무엇이 다를까?” 등과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사나 치과의사보다 취업 가능성이 더 높은” 현실이다. 특히나, “전공의”과정을 거쳐야 하는 일반의대 졸업자나 “구강 외과 전문의” 등 추가 스페셜리스트 자격을 취득하는 치과대 졸업자와 비교해, “취업 하기까지의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의사나 치과의사의 경우에는 취업하고자 하는 국가나 지역의 언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해야 한다는 장기적인 과제가 있는 반면, 약대 졸업후의 연구원 등으로 취업하는 경우에는 연구소가 위치하는 국가나 지역이 아시아권까지도 확대되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영어만 잘해도 직장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이 아주 큰 장점이 되는 것이다. 또한,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웨덴, 프랑스, 스위스 등과 같이 “다국적 제약기업의 본 무대”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동시에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격전지로 유명하다보니, 약학 전공자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는 지역이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제약 연구소 취업에 최적화
헝가리와 이탈리아가 코로나19 이후로 더욱 투자를 늘리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약학대학”과 “바이오메디컬 공학”분야인데, 이는 결국 유럽 내 약대생들의 취업 시장의 수요에 따라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다. 특히, EU 대부분의 “영어로 강의하는 의대”들이 약대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들어 조금씩 새롭게 “영어로 강의하는 약대” 프로그램들을 시작하고 있음과 비교하자면, 헝가리 약학대학의 영향력이 한 발 앞서 있다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뿐만 아니라, 헝가리 국립대학인 피취(Pécs) 약학대학은 영어 프로그램에 이어, “독일어” 과정을 신설하여, 추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으로의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5년 동안의 약대 과정을 무슨 언어로 배울 것인지에 대한 선택도 미리 가능하다는 장점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의대나 치대 등록금의 60% 수준인 헝가리 약대 등록금과 함께, 이탈리아 약대는 연간 150만원 수준의 등록금으로 인해 “지원자 폭증”까지 나타나는 현실이지만, 결과적으로 “입학부터 취업까지” 한국보다 훨씬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 “Pharmacy 유학”의 최대 장점임은 틀림 없다. 또한, 이러한 “글로벌 교육 및 취업 환경”을 바탕으로 “세계 50대 제약사 가운데 20% 가량을 보유한” 일본계 제약 연구소로 취업하는 것도 매우 긍정적인 진로 선택이 될 수 있으므로, 보다 많은 “한국인 Pharmacy 유학생”이 유럽으로 유학을 오는 것이 “코로나19” 이후의 바이오 메디컬 강국으로 거듭나려는 한국 전체를 위해서도 효과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