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Medu.News) 독일이나 헝가리에서 종종 듣게되는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한국 학생을 무분별하게 차별했다”는 식의 유학생 피해 사례이다. 이탈리아 또한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러한 “차별” 행위는 비단 한국의 뉴스나 언론에 등장하는 “폭행”과 같은 물리적인 범죄 행위 뿐만 아니라 “의대 재학중”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포함한다. 쉽게 말해서, IMAT 응시 결과가 아예 “무효화 처리” 된다거나, 똑같이 구술 면접을 치렀음에도 타 학생에 비해 “구술 평가 점수”가 터무니 없이 낮다는 등의 직접적인 “학업 관련 피해”도 종종 나타날 뿐만 아니라, 그 보다 더욱 일상에 만연한 “차별”은 곧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경우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피해 사례는 “특정 행위”나 “특정 성향”의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경향이 뚜렷하므로, 이러한 “특정 행위나 성향”을 스스로 바꿀 수 있다면 이러한 피해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첫째, 한국식 패션이 독이 될 수 있어요

지난 해, 한국인 IMAT 응시자 일부가 “튀는 패션”으로 불이익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물론, “외모” 등으로 차별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금지법 위반”에 해당하고, 실제로 차별 행위를 한 행위자는 처벌을 받는 것이 법률로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은밀한” 차별의 경우에는 어떠한 근거나 증거를 제시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제 갓 입학시험을 치르는” 외국인으로서 현지에서 “불합리한 처우”를 사유로 자신의 피해를 스스로 구제할 방법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이들이 피해를 받았던 사유는 “진한 화장, 튀는 옷 차림, 지나친 염색” 등으로 추정된다. 차별 행위자가 밝혀지지 않았고, 이들이 뚜렷한 다른 실례를 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탓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또한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종종 듣게되는 뒷담화를 배경으로) 이유를 찾아본 결론이다. 물론, 이탈리아야 말로 유럽에서도 대표적인 “개인의 개성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이지만, “입학 시험을 치르러 온 외국인”에게 이러한 “화려한 화장과 패션, 헤어 스타일” 등은 이들의 “수험생으로서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 수 있으며, 자칫 “눈에 거슬리는 다른 행동이나 태도”를 더욱 부각시키는 일종의 “촉매”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인과 일본인 남학생 등은 유럽의 남자 패션과 비교해서 “아이돌 같은” 트렌디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서 “동성애자”로 오해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고, 여학생의 경우에는 “다른 메이크업 스타일이나 짧은 치마” 등의 패션으로 인해 이탈리아의 자와 여자 모두의 시선을 끄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패션 그 자체”의 문제는 결코 아니더라도, “눈에 띄는 외형”으로 인해 “보안 수칙에 민감한” 입학시험 고사장 현장에서는 불미스러운 감독관의 경고를 자극하는 원인이 되었을 수 있다. 실제로 이들의 경우에는 아예 “IMAT 채점 결과 자체가 누락되는” 피해를 겪었으며, 정상적으로 응시하고 시험 답안을 제출했다는 본인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행동이 지나치게 눈에 띈” 불행에 따른 것으로 추정될 뿐, 최종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이탈리아에 건너와 IMAT을 치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다.

둘째, 유학생은 손님이니까 더욱 조심할게요

유학 초기에는 “신기함” 때문에 한 껏 긴장하는 경우도 많지만, 시간이 지나 “익숙함과 자연스러움”으로 유학생활이 접어들 무렵부터 유학생들은 “내 집 같은” 편안함으로 인해 자칫 주변 “외국인 (= 현지인)” 시선을 아예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늘어난다. 어쩌면, 한국의 생활이 대부분 그러하듯 “주변의 (낯선) 사람과 아예 대화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곳에서 살아온 유학생에게, 이웃이 나에게 먼저 다가오지 않는 한 “모니터 바탕화면 같은” 배경으로 이웃이나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더구나, “시간이 항상 부족한” 의대생으로서는 “주변 사람”과 통성명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며 살아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나홀로” 살아가는 습관이 몸에 벤 탓에, 자칫 “나도 모르게”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경우를 아예 모르고 살게되는 경우도 많다. 유럽은 지역마다 사람 사이의 social distancing 이나 comfort zone 의 개념이 제각각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굳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남에게 지적하지 않는” 것을 예의로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이 무언가 민폐 끼치는 행위를 하더라도 “참을 수 없는 수준까지는” 그냥 지적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거나, 집 안에서 발자국 소리를 크게 내거나, 의자 끄는 소리가 크거나” 등의 사소한 습관으로 나도 모르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외국인 이웃이 시끄러워서” 나도 마찬가지로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편하게 시끄럽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나는 손님”이라는 생각을 갖고, “내 주변의 현지인들은 괜찮아도 나는 안 괜찮을 수 있다”는 마음 가짐으로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내 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변 이웃으로부터 손쉽게 친절한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칫 “집 주인에게 항의”함으로써 어느 날 갑자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게되는 어처구니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손님의 태도와 예의”를 갖추며, 주변 이웃들에게 포스트잇 메모라도 붙여서 “유학생이라 아직 모르는 게 많으니, 혹시나 불편을 끼쳤다면 쪽지로 알려주세요” 하는 식의 짧은 인사를 건넨다면, 당신의 유학 생활은 정말로 “집 같이 편한” 6-7년이 될 수 있다.

셋째, 의대생이라 더욱 조심할게요

한국도 그러하듯, 대부분의 경우에 “의대생”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면 “공부 열심히 하는 성실한 학생”으로 인식하며, 나름의 존중과 품격을 보이는 현지인이 많다. 특히, 이탈리아는 디자인, 패션, 예술 전공자로 유학하는 경우는 많아도 아직까지 “아시아 메디컬 유학생”은 찾아보기 쉽지 않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의대생”이라는 부분에 꽤나 깊은 관심과 호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럽의 특성에 따라 “유학생에게 보편적인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국공립 대학이 대부분인 관계로, 종종 “의대 유학생 = 소중한 의료 예산을 빼앗는 외국인”으로 낙인을 찍는 일반인도 더러 있다. 문제는, 이들과 마찰이 생길 경우, 결과적으로 “나만 손해”를 입는 경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병원에서 임상 실습을 하는 경우에 그 손해는 훨씬 심각할 수 있다 (*실습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때문에, 이러한 손해를 방지하려면 “의대생이라 더 겸손하고 조심하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비록 완벽하게 이탈리아어를 구사하지는 못하더라도 가급적 현지인에게 “난 아직 배우는 중이라 실수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의 말 정도는 항상 준비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같은 반 이탈리아 친구”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스스럼 없이 대화하더라도, 어느 순간 “이탈리아에 대해 불평하거나, 이탈리아어 통역을 부탁하는 경우” 등에는 “아직도 적응 못했냐?” 하는 차가운 시선과 냉대를 겪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의사에게, 또 의대생에게” 기대하는 어느 정도의 품격과 겸손, 그리고 “현지에 잘 적응하려는 노력”까지도 현지인에게는 “냉정한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언어의 시작은 스몰 토크라네요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이 아마도 “스몰 토크”를 시작하고 이어가는 습관일 것이다. 물론, 국적의 문제나 인종의 문제가 아닌 “개인 성향”의 차이일 수 밖에 없지만, 문제는 “그들의 나라”에 찾아온 사람으로서 “그들의 문화”를 힘겹더라도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탈리아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스몰 토크”가 매우 중요한 곳이다.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거나, 나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 등, 적어도 30초 이상 같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낯선 사람이 옆에 있다면 반드시 Buon giorno 와 같은 한 마디 인사라도 꼭 미소와 함께 건네는 것이 예의라 볼 수 있다. 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문이나 차례”를 양보하는 것이 문화인 만큼, Prego 라던지 Grazie 같은 단어들로 “양보를 주고받는”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이런 단어들로 시작하는 스몰토크는 자연스럽게 “어느 나라 출신이냐? 이탈리아는 왜 왔냐? 이탈리아에 온 지 얼마나 되었냐?” 등의 질문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기에 필요한 “간단하지만 매력적인” 답변을 미리 외워둔다면 생각보다 훨씬 간편하게 “일상 속의 이탈리아어” 학습을 이어갈 수 있다. 강의실에 들어갈 때엔 “건물 경비원 Vigilante”와 인사를 주고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탈리아. 결과적으로 “30초 이상 마주할 것 같은” 사람에게는 “내가 먼저 스몰토크를 시작하는” 것으로 “일상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노력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편안한 유학 생활의 비결”이 될 것이다.

다섯째, 교수님과 매일 대화하고 메일로 대화하자

이탈리아는 “구술 면접”으로 기말고사를 치르는 경우가 엄청나게 흔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 강의가 자연스럽게 확산된 지금, 기존에는 필기 시험을 치르던 과목들도 어느 때 부터인지 “구술 평가”로 완전히 전환된 경우도 많다. 때문에, “구술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교수님에게 평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노력이 또한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평소 수업시간에 “조용히 교수님 말씀에만 집중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식 교실 문화로 인해, 한국 유학생 대다수는 “조용하지만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도 많다. 결과적으로 “구술 면접 평가가 매우 박한” 기말고사 점수로 이어지곤 하기에, 평소에 “교수님에게 잘 보이는 방법”을 이어가는 노력이야말로 매우 현실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이탈리아나 그리스, 이스라엘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시끄럽게” 수업을 듣곤 한다. 이는 “어려서부터 체득한 토론식 수업”의 영향이기도 하며,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화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조용히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는” 것을 품격으로 여기는 한국이나 일본의 문화는 자칫 “무관심하거나 자신의 의견이 없는” 것으로 오해를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수님에게 이러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으려면, 평소에 “이미 이해하는 내용이라도” 일부러 질문을 통해 “제가 이렇게 이해하는 게 올바로 이해하는 건가요?” 하는 식의 “수업에 충분히 집중하고 있어요”라는 표현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또한, “매일 꾸준하게” 적어도 한 마디 이상의 질문과 대답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같은 반 친구들끼리 정확하게 공유하지 못하는 내용이나, 같이 술자리나 클럽에 가지 않거나 함께 스터디 그룹을 하지 않아서 반별 공지문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교수에게 메일로 질문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메일을 통해 교수님으로부터 정확한 답변”을 받게되면, 교수님에게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반 학생들에게도 “좋은 정보를 공유하는” 가치있는 동료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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