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Medu.News] 유럽의 대학은 대부분 “국공립”에 해당하며, 유럽 특유의 사회보장제도와 높은 세율 및 연금으로 인해 “대학 교육까지 무상에 가까운” 현실이다. 국내 국공립대 또한 일반 사립대학에 비해 저렴하지만, 유럽의 국공립대에 비하면 여전히 비싼 편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유럽의 “사립대학”은 말 그대로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충분한 “교육 서비스 이용료”를 납부하는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교육 환경”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미국이나 영국의 대학에 비해 연간 등록금은 1/3-1/4 수준에 불과하며, 매우 예외적으로 “패션 디자인, 조리, 실용 음악”과 같은 전공 만이 나머지 전공에 비해 약 1.5 – 2배 정도의 등록금을 부과한다. 유럽 의과대학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사립 의과대 vs 국공립 의과대”의 구분이 이루어지며, (이탈리아를 제외한) 대다수의 국공립 의과대학은 “현지 언어”로 강의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영어로 강의하는 국공립 의치약대”를 찾고자 한다면 당연히 “이탈리아”를 1순위로 고려해야 하며, 반대로 “영어로 강의하는 입학이 비교적 쉬운 의치약대”를 찾는다면 “사립 의과대학”에 도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계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던 “영어로 강의하는 의치약대”는 헝가리에 위치한 4개 대학이었다. 특히, 이 가운데 “입학이 상대적으로 쉬운” 학교로는 “페치/피취(Pécs)” 의치약대를 꼽았으며, 수도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세멜바이스(Semmelweis)” 의과대학이나 헝가리 제 3의 도시로 손꼽히는 “세게드(Szeged)” 의과대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로도 입학이 가능했던” 상황이다. 하지만, “페치/피취” 의과대학은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캠퍼스 확장 및 신설” 프로젝트를 완료하며, 헝가리의 다른 의과대학에 비해 훨씬 큰 규모와 최신 교육환경을 갖춘 “뉴 캠퍼스”를 완공했고, 이로 인해 보다 많은 신입생 선발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여기에 따른 단점으로는 “의대유학 준비가 덜 갖춰진” 신입생이 선발될 가능성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헝가리와 체코,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에서 수 년간에 걸쳐 양산된 “유급 또는 퇴교” 조치된 학생들을 통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따라서, “국공립대 vs 사립대”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잊어서는 안 될 사실은 “유급은 메디컬 유학을 시작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합격한 경우”에 해당한다는 것일 뿐, 절대적으로 “일정 숫자의 유급생이 제도적으로 규정되는” 경우는 오직 독일이나 프랑스 등의 국공립 의과대학 관련 사실이라는 점이다.
(*2021 기준, 의과대학 영어과정을 운영중인 EU 회원국)
유럽 의치약대 기본 특징은?
미국이나 과거 국내 “의전원”과 달리, 유럽 대다수 의과대학은 “고교 졸업학력”을 최저 지원자격으로 하는 6년제에 해당한다. 약대는 유럽 대다수 국가에서 5년제로 운영하고, 치대는 헝가리와 독일의 경우에 5년제로 국내보다 1년 짧지만, 이탈리아 치대는 6년제에 해당한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미국에 비해 “취업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짧은 편”이라 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미국 시민권자”가 유럽으로 메디컬 유학을 올 경우에는 의대를 제외한 나머지 치대와 약대 학위를 이수했더라도, “졸업 후 미국으로 복귀하여 취업”하려는 경우에는 추가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계 졸업자는 5년제 치대를 제외한 나머지 의치약대 교육과정을 졸업할 경우, (보건복지부 인증 신청 및) 예비시험과 국시를 거쳐 국내 면허를 취득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특히, 2021년 기준으로 이탈리아는 의대와 치대 각 1개 대학이 국내에서 보건복지부 인증을 취득한 상황으로, 나머지 이탈리아 의치약대 어느 곳을 졸업하더라도 “보건복지부 인증” 심사에 중대한 결격 사유는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는, 유럽 의치약대가 기본적으로 EU(유럽연합) 차원에서 의치약대 커리큘럼과 캠퍼스 기준 등을 공동으로 비준하고 심사하는 등 “고등교육 과정 전반에 대한 표준화”를 지속하기 때문에, 전체 27개에 달하는 EU 회원국 (및 EEA 회원국) 어느 곳에 소재한 의치약대라 하더라도 “최저 요건”을 모두 준수하기 때문에, 이탈리아와 독일, 헝가리 등 서로 다른 국가의 대학들이 제각각 “보건복지부 인증”을 취득할 수 있던 밑바탕에는 결론적으로 EU 고등교육 표준화 규정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 인증에 실패”한 일부 치대 등의 경우에는 국내 치과대학에 비해 “(1년) 짧은 교육과정” 등이 인증 불가 사유에 해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외의 경우에는 “소재 국가의 교육당국이 인허가를 취소하지 않는 한” 기본적인 국내 보건복지부 인증을 취득하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은 모두 동일하다는 결론이다. 물론, 이와 같은 인증에 관한 사항은, ➊ 졸업예정자 스스로의 결격사유(*한국 체류기간이 지나치게 길었거나, 온라인으로 1년 이상 수학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또는 ➋ 국내 보건복지부 관련 규정의 변경 등의 사유에 따라 “예비시험 응시자격 미달”이나 “인증 취소”될 가능성은 항상 있다.
그 밖에 유럽 의치약대 유학이 지닌 가장 큰 장점으로는 “(국내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간단한 신입생 선발 기준”이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영어로 강의하는 의치약대”는 “지필고사 (+ 구술면접)”을 통해 성적 우수자를 선발하며, 입시 과목으로는 “English, Biology, Chemistry”의 세 가지를 공통적으로 평가하되, 이탈리아 등 일부 대학은 추가 과목으로 “일반 상식 및 논리 사고” 영역을 지필고사에 포함하기도 한다. 해당 입학시험에 지원할 수 있는 “최저 요건”으로는 국내 고교수준의 biology, chemistry 실력과 함께 “영어로 출제하는 시험문제를 이해하는” 수준의 최저 영어 능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유럽 의치약대에 “도전을 결정할 수 있는” 최저 요건으로만 보자면, 인문계 출신의 수험생이나 (영어권 국가 등)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수험생도 “도전 시작”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그렇지만, “성공하는 메디컬 유학”을 위해서는 반드시 “권장 요건”에 해당하는 수준에 맞추어 iBT토플 85점 이상의 영어 능력을 기본으로 갖추고, 과학의 경우에도 physics (및 통계 등 심화 수학) 까지 포함하여 “영어로 배우는 대학 1학년 수준의 과학”을 마스터하는 것이 중요하다.
A. 학제: 6년제
B. 지원 자격: 고교 졸업학력
C. 강의 언어: 영어
D. 국가: 이탈리아, 헝가리 외 다수
E. 인증 현황: 한국, 미국, 일본 등
F. 취업 지역: 유럽, 한국, 미주 등
G. 연간 등록금: 40만원 – 2천만원
H. 장학 혜택: 기숙사 및 장학금 등
I. 학자금 지원: 미국 국적자 등
J. 입학 시험: 생물/화학/영어 등
K. 경쟁률: 2:1 – 80:1
L. 입시 준비: 파운데이션 과정
사립대, 국립대보다 나은 환경과 낮은 경쟁률
기본적으로 “프라이빗”을 내세우는 만큼, 유럽의 사립 의치약대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캠퍼스 시설 및 강의 환경”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적지”로 유명한 유럽은 과거 고대 로마제국에서 비롯된 “유럽 전체의 제국화”의 흔적이 그대로 곳곳에 남아있고, 때문에 “국공립” 대학 캠퍼스도 상당 부분 “유적에 해당하는 건축물”인 경우가 많다. 특히, “전 국토의 70% 이상이 유적지”라 일컬어지며 “전 국토가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이탈리아는 “국립대학 대부분이 캠퍼스 일부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건축물”이거나 “유적지와 맞닿은”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건축물 환경”의 측면에 있어서는 최신 시설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다. 때문에, 이러한 국립대와 사립대 사이의 “캠퍼스 시설과 환경 차이”는 맨 처음 국립대 캠퍼스를 방문하는 유학생에게 때로는 충격을 선사하기도 한다. 따라서, “미국식 대학 캠퍼스” 환경을 갖추고 “학사 운영 또한 미국식에 가까운” 사립 의과대학은 국공립 의과대학에 비해 “유학생이 적응하기 쉬운” 것이 매우 큰 장점이다.
실제로, 국공립 대학은 학문적인 경쟁력이나 인지도 (또는 순위) 등에 있어서 사립대학보다 뛰어나다는 일반인의 생각이 있지만, 동시에 이탈리아 국립 의과대학의 경우에는 학사 운영의 중심이 “자국민 학생”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학사 관리처”와 같은 재학생에게 중요한 주무 부서의 민원 처리 환경이 미국 등 영어권 대학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비해, 사립 의과대학은 일반 교직원의 대부분이 “영국이나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유학한 경험을 갖춤으로써, 일상적인 “재학생 민원”을 포함한 전반적인 학사 운영의 수준이 미국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사립대는 등록금을 “(학생인) 교육 서비스 수혜자가 직접 부담”하고, 대학 교직원 및 시설 등을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비용 대부분을 등록금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측면이 있기에, 결과적으로 학생이 부담해야 하는 등록금 자체는 국공립 대학보다 훨씬 클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사립 의과대학의 유학 비용인 영국과 미국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도, 현재까지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결과적으로, 사립대 입시의 경쟁률은 2:1 – 5:1 수준에 불과하며, 국공립 의과대학 입시에 비해 훨씬 낮다.
국립대, 탄탄한 장학혜택으로 인한 높은 경쟁률
이렇게 사립대보다 국공립 대학의 입학 경쟁률이 훨씬 치열하게 높은 이유는 바로 “탄탄한 장학혜택”일 수 밖에 없다. 독일이나 스위스 국공립 대학의 경우에도 연간 수업료는 거의 무상에 가깝고, 그나마 재학생이 납부해야 하는 “도서관 이용을 위한 분담금, 대중교통 요금, 수영장 및 체육관 이용료” 정도를 모두 합하더라도 연간 40-1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non-EU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전액 무상 혜택을 보장했던 프랑스와 독일이 전체적인 외국인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일부 인상”하는 방향으로 유학생 등록금 정책을 변경했으나, 매우 심각한 수준의 인상이 결정된 지역도 연간 300만원 수준 이내로 밝혀졌다. 현재로써, “영어로 강의하는 국립 의과대학” 가운데 장학 혜택이 가장 다양하고 폭넓게 보장된 나라는 바로 이탈리아이며, IMAT 등 별도의 입학시험을 통해 단 1곳의 대학과 전공으로만 지원을 허용하는 등, non-EU 지원자의 기회를 엄격히 제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도 로마와 나폴리, 그리고 밀라노에 각각 2개씩의 국립 의과대학이 영어 과정을 운영 중이며, 그 외에 볼로냐, 토리노, 파비아, 파도바, 파르마, 시에나, 메씨나, 바리 등 8개 도시에 의대와 치대 캠퍼스가 위치한다. 최근 5년 사이에 “영어로 강의하는 국립 의과대” 숫자는 두 배 가량 증가했으며, 이탈리아 교육 당국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영어 과정의 확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지난 해부터 시작된 “코로나 위기”로 인해 국공립 대학의 장점인 “장학 혜택의 축소”와 같은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이탈리아 정부는 원칙적으로 “교육 관련 예산의 확대”와 더불어 “의치약 계열에 대한 집중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또한, 이탈리아 관련 법률과 규정에 의거,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동등한 혜택 (및 기회의) 보장”을 축소하거나 취소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때문에, 기존 이탈리아 국립 의치약대가 제공하는 ➊ 소득연동형 등록금 제도, ➋ (만 30세 미만) 기숙사 및 급식 혜택, ➌ (생애 최초 대학 입학 시) 모든 장학 혜택에 대한 우선권 부여, ➍ 어학 등 기타 장학금 수혜를 위한 프로그램 실시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장학 혜택”은 기존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더 규모를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