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Medu.News] 지난 달 9일 실시한 2021 IMAT 의 대학별 1차 합격자 발표가 이루어진 가운데, 어느 덧 1차 합격자 등록기간이 종료됨과 동시에 2차 합격자 발표가 진행중이다. 대다수 의과대학이 non-EU 모집 정원을 1차 신입생 등록기간 동안 100% 가까이 완료하지만, 일부 대학의 “미등록 결원”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추가로 2차 모집을 발표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0년부터 non-EU 지원자에 대한 각 대학별 데이터베이스에 오류가 발생하며, 상당 수의 “(이탈리아가 아닌) 해외 고사장에서 응시한 non-EU 수험생”이 EU 응시자 명단으로 잘못 등록되거나, (이러한 사유로) 대학이 자체적으로 해당 지원자의 최종 응시결과를 무효화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적잖은 물의를 빚었다.
이런 가운데, 파도바 의과대학은 당초 1차 합격자 명단을 발표하려다, 대학 본부 차원에서 해당 문제점을 파악하며, 아예 non-EU 1차 합격자 발표를 1주일 가량 늦춘 바 있다. 또한, 나폴리LV 의과대학과 메씨나 의과대학, 토리노 의과대학, 로마 사피엔자 의과대학 등의 경우에도 내부적으로 이러한 “시스템 에러”에 의한 일부 응시자 데이터의 결함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해당 응시자들은 최종적으로 “점수 미달”에 의해 명단 등재 여부와는 관계없이 “최종 불합격” 처분을 받았다. 한편, 파도바 대학은 당초 지난 “14일 이후로” 1차 non-EU 합격자 랭킹을 발표하겠다는 공지로 인해, “정확한 랭킹 발표 시점”을 명시하지 않아 해당 대학을 1지망으로 선정한 non-EU 수험생들의 원성을 샀으며, 이탈리아 시각으로 15일 저녁 8시 경에 “1차 합격자에게 이메일로 개별 통보”만 실시하고, “신입학 등록 마감시한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현지 응시가 중요한 이유
과거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등 IMAT 응시와 관련한 유관 기관들은 한국 거주자가 IMAT 등 이탈리아 대학입시를 치를 경우에는 “무조건 이탈리아 국내응시”를 필수로 의무화했다. 당시에도 중동과 중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나 뉴욕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도 응시가 가능했던 것은 지금과 동일했음에도, 주한 이탈리아대사관은 “이탈리아 현지 응시를 필수로” 권고하며, 예외적으로 “IMAT 응시자를 위한 비자”를 발급해왔다. 그러나, 지난 해 코로나19 대확산 이후로 “이탈리아 입국이 매우 어려웠거나 조심스러운”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응시자를 대상으로 “이탈리아가 아닌 고사장”에서 응시하도록 안내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non-EU 고사장은 물론, 동일한 EU 역내의 고사장이더라도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응시하는” 수험생의 상당 수가 EU 와 non-EU 로 지원 자격을 명확하게 배정받지 못하고 1차 합격자 발표 과정에서 누락되는 불운을 겪게 되었다. 물론, 이들 가운데 상당 수는 “합격자 명단 정정”을 통해 “정당한 합격 처분”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이탈리아 교육당국의 꼼꼼하지 못한 응시자 데이터 처리에 대한 문제점은 여전히 큰 비판을 받고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근거로써 “이탈리아의 행정 시스템은 한국과는 매우 다른 수준으로 복잡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는 사실이다. 거의 모든 행정 처리와 민원 처리 과정이 “전자 시스템”으로 손쉽게 이루어지는 한국과는 달리, 이탈리아는 유럽 안에서도 대표적으로 “복잡한 행정 시스템”으로 악명이 높을 뿐더러, “개인 정보보호”를 이유로 “행정 시스템의 완벽한 전자 자동화를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IMAT 이라는 입학시험 자체가 “외국인을 위한 것이 아닌, 이탈리아 자국민을 위한 영어로 치르는 대입시험 (+ 일부 외국인에게 응시 기회를 허락하는)”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이와 같이 “이탈리아가 아닌 해외 고사장에 대한 문제점”은 상당 기간동안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테네와 파리, 런던 등과 같이 EU 고사장에서 응시한 수험생들의 경우, 대다수가 EU 국적자인 관계로 현장에서 응시한 non-EU 지원자에 대한 “세밀한 검토”를 하지 않는 고사장 관리기관 및 이탈리아 의과대학의 “현실적인 어려움”도 쉽게 고쳐지기는 어렵다.
따라서, 일부 한국계 응시자가 카카오톡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비판하는 “이탈리아 체류상품을 판매하려는 상술”이라는 이야기와 같은 내용은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보아야 한다. 특히, “해외 고사장”에서 응시할 경우와 “이탈리아”에서 응시할 경우에 수험생이 각각 부담해야하는 “항공료 및 체류비용” 등은 현실적으로 큰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현지 응시”를 위해 비자를 먼저 취득해야 하는 절차는 결과적으로 “합격 후에 취득하게되는 비자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각종 구비서류나 증빙 금액의 차이, 긴급 발권해야 하는 항공권의 비용 증가 등을 포함한 “최종 소요비용”에 있어서 오히려 “금액 자체의 증가와 더불어 대학의 합격자 발표가 늦어짐에 따른 개강 직후의 결석이나 비자 취득의 어려움”은 물론이며, 최악의 경우에는 “합격자 등록기간 도과에 따른 최종 불합격 처리”와 같은 상황을 두고 벌이는 “일종의 도박”과도 같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지난 2019년까지 주한 이탈리아대사관이 “필수 규정”으로 유지하던 “이탈리아 1지망 대학에서 IMAT 응시조건”을 지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