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u.News] 이탈리아 의과대 교수협이 파업을 예고

[밀라노ⓒMedu.News] 최근 이탈리아 국내 언론을 통해 주목을 받고 있는 “의과대학 교수진 임금협상” 관련 소식이 연일 주요 대학병원을 강타하는 가운데, (조기) 졸업을 앞둔 의과대학 5-6학년 재학생 일부는 “논문 심사 일정”이나 “임상 실습 일정”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대학의 경우에는 당장 6-7월 기말고사 기간부터 파업을 실시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전체 재학생들의 “기말고사 일정”도 파행될 가능성마저 대두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교수협 차원의 파업”은 지난 3년 동안에 걸친 “코로나19 과로에 대한 불만과 대학별 특별 근무 수당에 대한 일방적인 조정”과 같은 현실적인 피로와 불만이 쌓이며 불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공립 (대학) 병원의 특성에 따라 의과대학 교수진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공공의료 일선을 도맡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코로나19 관련 의료진에 비해 전체적인 “특별 근무 참여도” 등에 있어서 상당히 높은 강도의 희생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가운데 “의과대학 강의”까지 병행하는 교수진의 경우에는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강의와 더불어 (코로나19 등) 이전보다 훨씬 많아진 학회 일정 등을 소화함에 있어서 높은 피로도를 호소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최근 일부 주 정부가 일방적으로 “예산 삭감 등의 사유로 특별 근무 수당을 삭감하는” 조치를 시행함에 반발하는 의대 교수진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5-6학년 가장 큰 우려, 신입생은 큰 문제 없을것

때문에, 현재 (의과대학) 병원에서 임상 실습을 통해 이러한 교수진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직・간접적으로 경험중인 5-6학년 재학생 입장에서는 코앞으로 다가온 “졸업 준비”에 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매우 커지는 가운데, 교수진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특히, 졸업 논문을 마무리하는 재학생의 경우에는 논문 디펜스 일정과 같은 공식적 일정이 교수협 차원의 단체 행동에 따라 가장 먼저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이들 외에도 6학년 실습 가운데 외부 GP (*general practitioner, 지역 주치의) 실습을 제외한 나머지 전공별 병동 실습의 경우에도 지도교수를 제외한 레지던트 2-3년차가 전담하여 일부 실습을 대체해야 할 가능성도 나타난다.

물론, 이러한 실습 스케줄의 경우에는 담당 교수별로 “진료 파업”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교수 개인의 판단에 따라 5-6학년 재학생에 대한 정상적인 일정 소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교수협 차원의 단체 행동”에 따른 크고 작은 불편은 충분히 감안해야 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당장의 6-7월 기말고사 기간 동안에 파업에 참여하는 일부 교수로 인한 “특정 과목 기말고사의 취소와 지연” 등에 따른 1-5학년 재학생들의 “방학 일정의 차질”이 보다 현실적인 불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오는 9.13 예정된 IMAT 응시 일정이나, 추후 10월 말부터 시작되는 신입생 입학 및 1학년 1학기 개강 시즌의 경우에는 (M.D. 가 아닌) 일반 기초과학 교수진의 강의 비중이 높은 특성으로 인해 “신입생이 불편을 겪을 확률은 거의 없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특유의 “노동자 권리보호”에 대한 높은 사회적 공감대로 인해, 이탈리아 유학생이라면 누구나 재학중에 적어도 2-3 차례에 걸쳐 “교수 파업”이나 “대중교통 파업”으로 인한 휴강, 시험 일정의 연기 등과 같은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국내와 같이 “교직원 노조”나 “공무원 노조”와 같은 “노동 조합에 대한 불편한 인식”이 많은 경우에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실제 유럽 대학생 상당 수는 “교수와 교직원 구분 없이 동일한 노동자 권리 보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갖고 있으며, 학생의 입장에서는 당장 눈 앞의 휴강이나 시험 일정 변경 등의 불편이 크다고 느낄 수 밖에 없음에도, 궁극적으로는 “나도 졸업하면 곧 동일한 근로자가 된다”는 시각으로 인해, 교수진이나 교직원 파업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학사 일정의 파행 운영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탈리아 의치약대 유학생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휴강이나 시험 일정의 연기” 등을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보다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접할 수 있도록 (유학생 사이의 소통을 넘어서) 지역 언론이나 교수진을 통해 “지역 사회에 대한 정보를 얻는것”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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