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LV 의과대학, "MUSA 해부‧예술 박물관"
[로마©Medu.News] 통상적으로 “나폴리” 등을 포함한 이탈리아 “남부 지역” 의과대학 “낮은 인지도”로 인한 오해와 편견 때문에 지원자의 경쟁률이나 합격 커트라인 등이 북부 의과대학에 비해 다소 낮은 경향*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나폴리 MUSA 해부‧예술 박물관을 운영중인 LV 의과대학은 미국 샌디에고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에서 “교원 연수”를 위한 필수 방문지로 각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non-EU 학생들이 갖는 “이탈리아”에 대한 편견으로는 “낡고 오래된 환경 = 낮은 교육 퀄리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는,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 이탈리아 등을 거치며 “적립(積立)하고, 정립(定立)한” 이탈리아 반도의 “학문적 전통”을 제대로 모른 채, “모던한” 것의 반대되는 것으로만 치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영어권 교육 선진국”의 경우에는 “학문적 뿌리와 전통”을 찾고자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 다양한 연수와 연구를 진행하며, 이탈리아의 해부학 등 기초 의학 분야에 대한 관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편집자 주 – 심지어, 지난 2019년까지 나폴리 LV (루이지 반비텔리) 의대나 메씨나 (시칠리아) 의대 등은 밀라노 스타탈레 의대 정원의 4-8배 가량에 해당하는 non-EU 선발 정원으로 인해, “정원 미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 의과대학은 파비아 등 타 의과대학과 비슷한 수준으로 non-EU 선발 정원을 감축하며, 전체적인 non-EU 합격자의 득점 데이터가 “상향 평준화”하는 경향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작년과 올해를 거치며 “합격자 등록률이 99% 이상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의과대학 지원자가 종종 질문하는 것이 바로 “(실습 등) 해부학을 어떻게 가르치냐?”는 말이다. 특히, “유급생이 많았던” 헝가리 의대와 같은 경우, “해부학 = killer subject”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부학 기말고사”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는 쉬운지 등에 대해 관심을 갖는 “편입 준비생”도 많은 편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해부학과 조직학은 정말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기초 의학 과목으로써, 인체 구조와 이를 이루는 세포 조직에 관한 형태와 구성, 발생 과정을 공부하며, 결과적으로 “눈에 보이는 신체 활동”이 가능하기까지의 물리적인 설명을 배운다. 따라서, 많은 (예비) 의학도는 해부학과 조직학을 통해서 “인간의 장기와 계통”을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에 들뜨기도 하지만, “어려운 해부학 기말고사”로 악명 높은 대학은 기피하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국가마다 의대마다 “해부학에 대한 관점”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으며, 이탈리아와 독일 의과대학의 최신 경향으로는 “생리학과 생화학적인 관점에서의 해부학과 조직학 이해”가 더욱 중요한 것으로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해부학 자체보다는 “내과와 외과” 등 “임상 의학” 단계에서 초음파와 방사선 진단을 위한 기초 지식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훨씬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해부 실습 vs 3D 가상 디바이스
쉽게 말해서, 이 세 나라 의과대학의 차이점은 “해부 실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헝가리는 전통적으로 “해부학 실습”에 어마어마한 의미를 부여하고, 조직학 수업의 경우에도 “현미경 관찰”에 상당 시간을 할애한다 (*또한, 대학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근골격계 ➝ 장기 ➝ 뇌와 신경계” 순서로 가르치는 흐름을 따르거나, “뇌 ➝ 얼굴 ➝ 목 ➝ 상반신 ➝ 하반신” 등과 같이 “신체 특정 부위의 외부 조직과 내부 조직, 근골격 구조, 신경 구조, 혈관 구조” 등을 “구역별로 나누어 통합하여 강의하는” 흐름을 따르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는 신체를 “뼈와 근육, 혈관과 신경, 그리고 장기” 등으로 각각 “레이어 단위로 구분”하는 것이 특징으로, 신체 어느 지점에서 시작하더라도 “각각 연결되는 부위에 따른 전체의 연결 구조를 이해”하는데 보다 초점이 맞춰지며, 이는 전통적인 방식의 “해부 실습”을 통해 “연결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을 강조하는 관점에서 강의하는 방식에 가깝다.
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신체 표면의 구조적 특징과 그 움직임의 원리, 그리고 각각의 부위마다 임상에서 중요하게 검사하고 질환 여부를 진단하는 기준 등을 강조하는” 관점에서 강의하는 것으로, 최근 5년 사이에 상당수의 해외 의과대학은 “해부학-조직학-병리학-생리학” 등을 하나의 큰 그룹으로 묶어 동시에 학습하는 것을 강조하는 트렌드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주목할 사항은, 최근들어 급속히 발달하는 3D 스캔 해상도의 발달과 자연스러운 360° 이미지 회전과 같은 “태블릿 기반의 디지털 쇼룸”이 위와 같은 두 가지 관점의 해부학 교육에 있어 매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심지어는 의대생 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에게 진료 과정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이해를 돕는” 용도로 활용될 정도로 Anatomage 또는 Biodigital 등과 같은 대표적인 3D 가상 디바이스를 통한 해부학 강의는 이미 보편화 추세라는 점이다. 또한,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상당수의 유럽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3학기째 강의를 진행하는 현 시점에서 이러한 “3D 가상 디바이스”를 활용하는 수업은 “필수 불가결”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탈리아 의대 수업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이론에 치중하는 수업과 시험”을 급격히 탈피하여, “초음파, CT, MRI 등”의 실제 임상 자료를 적극적으로 해부학 강의에 대폭 적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이전까지의 “전통적인 해부학 실습 기반의 강좌”를 선호하던 헝가리 등 동유럽 (*공식적으로는 중유럽에 해당) 의과대학은 여전히 “2학기에 걸친 해부학 실습과 카데바(Cadaver) 위주의 기말고사”를 강조하며 1-2학년 과정에서 “유급”을 유발하는 과목으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독일 의과대학은 2D및 3D를 포함한 VR 이나 AR 등,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교육 장비를 활용하며 다른 관점에서 강의와 기말고사 평가 등을 진행하기에, 상대적으로 “해부학 때문에 유급하는” 학생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 수업”이 보다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현재, “디지털 교육 자료를 통한 이해와 시뮬레이션”의 중요성을 함께 공감하고 일선 교육 현장에서도 적극 활용하는 유럽 의학교육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상당 수 학생들이 우려하는 “(해부학으로 인한) 유급 가능성” 등은 이탈리아와 독일 등 상대적으로 “임상 의학 기준에서 바라보는 해부학 교육”을 실천하는 의과대학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며, 실제로 헝가리와 폴란드 의대생들이 기말고사를 치르는 12-1월과 6-7월 등에 급격히 늘어나는 “(헝가리‧폴란드 의대생의) 이탈리아‧독일 편입학 문의” 현황은 이러한 “해부학 평가 난이도의 차이”를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매년 늘어가는 이탈리아와 독일 의대 유학생은 “신입생 뿐만 아니라 (유럽) 편입생과도 경쟁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