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Medu.News] 국내 대입의 정시모집에서 수학과 국어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진 가운데, 주요 대학에 합격하려면 영어는 반드시 1등급을 기록해야 하는 현실이다. 지난 달 27일 한국경제가 보도한 “2022학년도 대입 전략“에 따르면, 서울대‧성균관대‧서강대 등 상당 수의 대학이 최소 40% 이상의 수능 수학 성적을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치약 계열 진학을 희망할 경우에는 “미적분 (Calculus) 또는 기하(Geometry)”를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대학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주요 대학 의치약 계열 외에 인문계열 진학을 하려는 경우에도 국어‧수학 영역은 모두 필수에 가까운 상황인 가운데, 수학으로 인해 희망하는 전공이나 대학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국내 대학입시에서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제로는 절반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수학이 꼭 필요한 전공, 필요한 수준의 수학
수학은 기본적으로 “논리와 분석”에 대한 능력을 측정하는 핵심 과목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고대 그리스와 로마 철학자의 상당 수는 “철학과 수학”을 모두 정립해가며 자신의 “학문의 틀”을 갖추고 후배 학자들을 양성한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유럽의 경우에도 “수학 교육”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어쩌면 유럽 대학의 “수학 전공자”는 한국보다 훨씬 더 존중을 받는지도 모른다. 이토록 “수학”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럽이지만, 대학 입시 과목으로써의 수학은 한국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고교 수준의 수학”은 실질적으로 한국의 난이도나 깊이가 유럽에 비해 훨씬 높고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학 성적이 아주 중요한 전공은 말 그대로 “수학과 물리학, 그리고 공학, 통계학” 등으로 한정하며, 의치약계열 입시에서 요구하는 수학의 난이도는 pre-calculus 나 basic geometry 정도에 그친다.
물론, 이탈리아와 독일, 그리고 헝가리 등 모든 유럽 의치약대는 기본적으로 medical statistics 에 해당하는 과목을 가르치기 때문에, “입시 과목에서 제외되거나 비중이 적은” 경우라 하더라도, 반드시 “기본적인 수학 성적”은 갖추어야만 의과대 2-3학년 과정을 어렵지 않게 지날 수 있다. 하지만, 의치약대를 제외한 나머지 “자연계열” 전공의 경우에도 한국 고교생이 공부하는 수능 난이도의 문제는 그리 많이 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양한 평가 분야와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식 대입 전형의 기본 틀에 있어서 “서술형 평가 및 구술형 평가”가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입학시험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논리와 분석” 등 고도의 사고력 훈련의 과정은 어쩌면 만 19세 이후의 “대학 캠퍼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알맞다고 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수학 부족해도 의치약대 가능해
특히,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그리스 등 “(교육) 선진국”에서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토론”이 시끄러울 정도로 빈번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다음 단계에 해당하는 “교수와 대학생” 사이의 토론과 변증법적 수업의 패턴 등은 너무나 당연히 “고도의 사고력 배양”을 위한 훈련 기간으로 볼 수 있으며, 이 시점에 “반드시 수학이 필요한” 전공은 훨씬 더 치열한 교육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 입시에서의 수학”이 “준비된 학생인지를 평가하는 척도”로써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비롯된다면, 유럽의 대학은 “준비된 학생보다, 선발한 학생을 훈련시키는” 관점에서 수학을 적용하고 가르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수학이 없으면 (좋은) 대학을 가기 어려운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필요한 수준의 수학만 요구하는 유럽 (의치약대)”라고 말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당장 국내 수능에서 “의치약한수의” 지원 가능한 점수에 아슬아슬하게 미치지 못한 경우나, 아예 “수학 때문에 의치약 계열 진학을 포기했던” 수험생이라면 과감하게 “유럽 의치약대” 지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헝가리와 독일 의과대학 영어과정은 아예 수학이 없이 “생명과학 및 화학” 두 가지만 평가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며, “인문계 출신”이거나 “순수 국내파” 학생 등 “영어로 공부하는 biology & chemistry” 과정을 접하지 못한 경우에도 충분히 1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한다면 좋은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사립대와 국립대의 경우에도 현실적으로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이내로 볼 수 있으며, 그나마도 미적분이나 높은 수준의 기하학을 출제하지 않는 “대수학 + 기본 확률” 정도의 문제이거나 “도형의 특성”을 파악하는 문항 등을 출제하기 때문에, “단지 수학 때문에” 의치약대 진학을 일찌감치 포기해야 했던 수험생이라도 체계적으로 “어학 + 과학”의 두 가지에만 집중하여 이탈리아, 독일, 헝가리 등 “보건복지부 인증” 의과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