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Medu.News]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으로 매일 전쟁을 겪는듯한 국내와 달리, 이탈리아의 2022년은 오히려 차분한 느낌을 뛰어넘어, 코로나 이전의 활기와 여유로움으로 이어지는 요즘이다. 오는 9.13 (화요일)로 예정된 2022 IMAT 응시일까지 대략 6개월 가량이 남은 가운데, IMAT 관련 소셜미디어에는 점차 늘어나는 수험생들의 질문을 볼 수 있으며, 눈에 띌 정도로 미국과 캐나다 출신의 수험생이 증가했음을 체감하는 요즘이다. 한국 국적자라면 어쩔 수 없이 non-EU 지원자로서 함께 경쟁해야하는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UK (*영국) 등 “영어권” 수험생의 증가는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한국인 수험생끼리 나름의 “합격 비결”을 공유하는 모습도 예년에 비해 점차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의대 졸업(예정)자”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이래서 합격했다 vs 이러다 떨어지더라” 등의 이야기를 공유해본다.
한국인 수험생, 너와 나는 다르다
“우리”가 처음 이탈리아 의대 영어과정을 알게 된 것은 지난 2015년 무렵이었다. 당시, 헝가리 세멜바이스와 페치, 세게드 의대에 재학중이던 “우리”는 솔직히 헝가리를 포함한 “동유럽” 의대에 대한 환상에서 조금씩 “현타”를 느끼던 가운데, 밀라노와 파비아 등 이른바 “이탈리아 영어의대 1세대” 대학들에 대해 조금씩 기웃거리기 시작했던 상황이다. 당시 파비아 의대로 먼저 학교를 옮겼던 아끼는 한국인 동생으로부터 조언을 구할 수 밖에 없던 “우리”는 밀라노 후마니타스를 거쳐, 결과적으로 로마와 밀라노, 바리 등으로 각자의 길을 떠났다. 때문에, 그 이후로 알음알음 우리의 “전학” 사실에 대해 알게된 몇몇 한국인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합격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어느덧 이런 질문이 들기 시작했다.
“나랑 너랑, 과연 같은 입장일까?”
그렇다. “우리”는 각자 한국과 미국, 캐나다, 독일 등에서 이미 학부 생활을 했던 상황이었기에, 우리의 IMAT 준비는 한국에서 고3을 거쳐 “국내 자연계열 전공”을 이어온 그들과는 상당히 다른 입장일 수 밖에 없었다. “우리”에게는 “영어가 기본”이었고, “유럽식 교육환경”에 이미 익숙했던 입장이었다. 때문에, 한국에서 의치대나 의전원 등을 준비하던 그 학생들에게는 결코 “우리의 합격 비결”을 알리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특히, “합격 = 졸업”에 가까운 한국의 대학 입시와 졸업 환경에 익숙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인 수험생”에게는 “입시 과목 이외의 필수 요소”는 관심 바깥의 영역이자, “합격하면 그 때 해결한다”는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A레벨? 이탈리아 학원자료도 풀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IMAT 준비에 대한 “필독서”로 손꼽히는 참고서는 아마도 A-Level 관련 교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일부 한국인 수험생들도 여전히 “IMAT 기출문제 아니면, A-Level 위주”의 학습에 대한 환상을 떨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영국식 고3 과정”에 해당하는 A-Level 특성을 고려한다면, 단순히 “A-Level 문제집 풀기”만을 합격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일 수 밖에 없다. A-Level 문제집을 잘 푸는 것 이전에, “영국 고교생이 갖추었을 기본적인 영어 능력과 사고 능력 (*참고로 영국과 유럽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비판적 독해능력이 중고교 과정 전반에 걸쳐 끝없이 이어진다)” 정도는 나 자신도 갖추었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가 이탈리아 의대 3학년이 되던 시절, 그제서야 알게 된 “(*마찬가지로 비영어권 출신인) 이탈리아 수험생의 비법”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었다. 이탈리아에도 “의치약대 입시학원” 경쟁이 치열하며, 일부 프랜차이즈 학원들을 통해 “이탈리아 수험생”들도 별도의 족보를 돌려보며 IMAT 준비를 해왔다는 사실이다. 비록, 함께 의대 수업을 2년을 듣는 동안, 단 한 번도 “이탈리아 수험생의 비결”을 공개하지 않던 같은 반 친구들에게 나름 실망 아닌 실망을 했던 그 때, “우리”는 오히려 이탈리아의 합격 비결과 족보를 수집하기 시작하며, 그 이후로 EU메듀케이션을 통해 이러한 자료를 꾸준하게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IMAT, 합격하면 받는 운전면허증?
IMAT 이나 유럽 의치약대에 도전하는 상당 수의 학생들은 “합격 = 운전면허 취득” 정도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만약, 이들이 “영어로 치르는 (유럽식) 수능시험 내지는 정시”로 인식했다면 “버려도 괜찮은 영역”을 운운하는 수준에서 나름의 “합격 비법”을 고민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지원자 중에는 4년째 “상담만 요청하고, 공부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물론, 개인의 사정에 의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3-4년 가량의 시간 동안 “이탈리아-유럽”에 대한 가능성만 고민할 뿐, 실제로 “영어로 유학할 능력을 키우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운전면허 합격비결”과 같은 수준의 시각에서 “IMAT 합격비결”을 찾아다니는 사람들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IMAT 은 엄연히 “영어로 치르는 이탈리아 의치약대 정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버려도 되는 과목”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비록, 과거 non-EU 선발 규모에 따라 일부 대학은 “20% 수준의 득점자도 합격하는” 이제는 보기 어려운 커트라인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매년 “상향 평준화”해온 이탈리아 의치약대 입시 결과에 대한 냉정한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 12-18개월 가량에 걸친 English Science & Italian (Medical) Language 과정“을 꼭 수강해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n수생들 가운데,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이란이나 중국 출신의 수험생들은 종종 “과학에 올인”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logical reasoning 이나 general knowledge 에서 60% 이상 득점하지 못할 경우에는 제 아무리 IELTS 밴드 스코어가 높더라도 “구술형 기말고사”를 통해 종종 겪게되는 “교수님과의 논쟁”과 같은 상황에서 제대로 답변을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해당 학생들이 “영어권 중등교육”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logical reasoning 과 general knowledge 영역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해버리는 IMAT 준비 기간이나 나름의 “구차한” 전략을 쓸 수 밖에 없었다는 점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아무리 IMAT 총 득점이 앞서서 운 좋게 1지망 대학에 합격했더라도, 이들이 “의대 시험과목도 아닌 논리와 상식을 의대 재학중에 실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고, 그로 인해 “합격만 하고나면,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의대 다니면서 보충한다”는 생각은 절대로 이룰 수 없는 망상에 불과하다.
자, “우리”는 이미 이탈리아 의대를 졸업했거나, 이제 곧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임상실습과 졸업논문을 제외하면 “영국으로 갈지, 캐나다로 갈지, 독일로 갈지”를 고민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한국인 후배들을 바라보며, 그들에게 꼭 조언하고픈 이야기는 어쩌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고, 실제로 조언을 하더라도 못들은 척 지나치는 사람들도 많은 2022년이다. “우리”는 각자의 성공과 실패를 바탕으로,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와 함께 “이러다 실패했더라”까지 함께 말해줄 수 있는 입장을 지닌다. 그래서, “우리”가 내린 결론은, “IMAT 고득점 이전에, 이탈리아 유학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과, “합격 이전에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은 합격 후에는 더더욱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강의 언어와 달리, “실습 언어 (=이탈리아어)”에 대한 교육을 별도로 하지 않은 채 “3학년 진학 조건 = 중급 이탈리아어”라 정해놓은 대학들이 대부분이기에, “우리” 또한 “독일” 출신의 1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탈리아어 과외”를 계속 받아야 했다. 그리고, “합격은 졸업을 위한 첫 걸음”에 불과한 점과, “입학 이후에는 의대 공부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점”을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게다가, Biology, Chemistry, Physics, Math 등, IMAT 과학 영역만 놓고 보더라도, 의대 1-3학년을 거치며 anatomy, biochemistry, physiology, pathology, statistics 등 “훨씬 높은 수준의 과목”을 배워야 하는 입장인데, 과연 “원서 한 번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학생이 과연 “의대에서 영어 구술면접으로 기말고사를 6년간 치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