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Medu.News) 유럽 메디컬 유학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수업 언어 vs 실습 언어”의 온도차가 상당히 심각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이탈리아 의과대학의 경우, 헝가리와 폴란드, 체코 의과대학과 마찬가지로 “강의는 100% 영어로” 진행하지만, 현지인 환자와 병원 관계자를 직접 마주해야 하는 만큼 “실습은 70% 이상 현지 언어로” 진행해야 한다. 물론, 대학에 따라 사립대학과 같이 실습 병원의 환경이 “영어 친화적인” 경우도 있지만, 국립대학의 경우에는 지역에 따른 큰 편차가 없이 “일반적인 이탈리아 병원 환경”을 날것 그대로 겪어내야 하며, 그로 인해 3학년 진학 조건으로 “이탈리아어 능력 검증”을 내세우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러한 내용은 1학년 신입학 모집 요강에 공지하지 않더라도 “이탈리아 국적자 비율이 60-90% 가량을 차지하는” 통상적인 의과대학 실습 환경으로 인해, “1학년 입학 후에 확인 가능한 학사 운영의 원칙”을 통해 “학년별 최소 이수 학점 및 성적 평가 기준, 미국식 GPA 환산 방법, ECTS 유럽 공인 학점제 기준, 기타 최소 출석요건 및 이탈리아 어학 등 학년별 진학 요건, 기타 거주허가 유지 및 장학혜택 유지 요건 등”을 포괄적으로 공지하지만, 대학에 따라 “영어 안내자료는 일부 사안이 누락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탈리아어 원본”을 통해 공식적인 학사 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많은 IMAT 수험생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이탈리아 언어능력”과 “이탈리아 의대 실습” 사이의 관계는 대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탈리아어, 얼마나 필요할까?
기본적으로 “이탈리아”에서 유학하는 기타 전공자와 마찬가지로 “일상 생활”에 필요한 이탈리아어와 “이민국 등 관공서 민원”에 필요한 이탈리아어 능력은 “서바이벌”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음악 전공자가 “음악 용어와 성악곡 가사”를 이탈리아어로 공부하듯, 의과대학 재학생은 “의학 용어와 과학 용어”와 함께 “병원 행정과 환자 문진”에 필요한 이탈리아어를 세세하게 공부해야 한다. 특히, 사립대와 달리 이탈리아 국립대학의 내국인과 외국인 재학생의 비율은 거의 95:5 정도로 “내국인 중심”의 캠퍼스 및 병원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며, 그로 인해 1학년부터 시작하는 “내과학 및 외과학 기초 실습” 등의 과목부터 “난데없이 이탈리아 용어”를 맞닥뜨려야 하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각 실습을 진행하는 지도 교수의 영어 능력과는 별개로 “병원 관계자 및 기초 안내 자료” 등에 있어서 완벽하게 100% 영어로 준비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학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EU 유학생의 경우에는 어렵지 않게 “모국어와 비슷한 이탈리아 메디컬 용어”를 사용하는 등, 현실적으로 “전체 의대생의 0.5%-1% 가량을 제외한 나머지 재학생 대부분이 이탈리아어 구사 가능한” 재학생 구성으로 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EU 유학생들은 “외모로도, 언어로도” 이탈리아 학생들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종종 “이탈리아어 때문에 3학년 진학을 못하는 학생은 없다”고 쉽게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non-EU 유학생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출신” 유학생들은 미리 이탈리아어를 꾸준히 학습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난감한” 상황에 반복적으로 처하게 되면서 “문화와 언어적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스스로 지나칠 정도로 느끼곤 한다. 때문에, non-EU 유학생이 느끼는 “이탈리아어 스트레스”는 EU 유학생은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외국어 학습 = 정말 어려운 공부”라는 왜곡된 인식을 지닌 한국 특유의 분위기로 인해, 불필요하게 “이탈리아 어학성적”에 대한 불안감이나 부담감을 느끼는 한국 의대생들도 상당히 많다. 일부 한국인의 경우에도 “이탈리아 이성친구”를 통해 이탈리아어를 보다 쉽게 배우는 모습도 볼 수 있지만, 남학생이나 여학생 구분 없이 “의대 필수과목 만으로도 어학공부에 시간을 할애하기 부담스러운” 현실이 1학년부터 이어지기 때문에, “연애를 통한 언어능력 향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솔루션이다.
임상 실습, 학년별 진행 비율은?
이탈리아는 기본적으로 “이론 수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의과대학 이탈리아어 과정”의 경우에도 본격적인 실습은 3학년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영어 과정”의 경우에는 대다수의 의과대학이 1학년부터 “이탈리아 병원 체계”에 대한 기본적인 오리엔테이션과 해부학 및 부검 실습을 포함하는 “별도 실습 시수”를 조금씩 늘려가는 추세를 나타낸다. 이는, 단순히 “의대생”을 위한 배려라기 보다는 “영어 과정 재학생”을 통해서 다양한 교직원이 “영어 능력과 영어 업무 환경 평가”를 진행하는 것을 나름의 목표와 기능으로 활용하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이로 인해, 1-2학년의 shadowing program 이 대부분 “강의실 90% + 병동 10%” 정도의 수업 구성으로 이루어지면서 “이탈리아 거주 기간이 짧은 외국인”을 배려할 수 있는 기본적인 “언어적인 보호”가 이루어지는데 비해, 3-4학년의 실습은 본격적인 “내과 및 외과”의 세부 진료과목을 “강의실 60% + 병동 40%” 정도의 비율로 나누어 진행하며, 이 단계부터는 이미 B1-B2 수준의 이탈리아어를 “자연적으로” 구사할 것을 기대하는 교수진과 병원 관계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이는 “이미 이탈리아에 거주한 기간만 2년 이상”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 기준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대학별로 3학년 진학 요건으로 내세우는 B1-B2 등 “중상급” 수준의 이탈리아어를 “대학내 교양 수업”이나 “어학 프로그램”을 통해 취득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대부분의 의과대학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탈리아어 구사 능력을 가늠하기도 하지만, “의과대학” 특성에 따라 “실습 과정에서 이해도 평가”를 통해 자연스럽게 “필터링”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실습 과정에서 주어지는 “실제 환자 진료에 사용하는 각종 서식”의 경우, 상기 이미지와 같이 “100% 이탈리아어”로 주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탈리아어 자료마다 같은 반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지도 교수나 레지던트 등에게 “해석”을 부탁하는 것은 “매우 불성실하다는 증거”로 쉽게 드러나게 마련이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이탈리아어 능력 부족에 따른 실습 배제 또는 스스로 부실한 시험 준비”와 같은 불미스러운 상황에 이른다. 따라서, 대학마다 B1 혹은 B2 등의 3학년 진학 조건을 크게 문제삼는 것 보다도 “현실적인 실습 (및 해당 기말고사) 능력의 부족”이라는 결과가 훨씬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3-4학년 실습을 통해 5-6학년에 걸친 “졸업 논문”에 대한 기본적인 “주제 대분류”를 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의대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3-4학년의 실습 효율이 저조한 학생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졸업 논문 준비”에 뒤쳐지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학년 유급”의 문제 보다는 “졸업 논문 준비”의 관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를 갖게 되는 것이다.
졸업 논문은 당연히 “영어”로 작성하지만, 대부분의 clinical research 내용은 “이탈리아어 자료와 이탈리아인 환자”를 대상으로 채워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3-4학년 실습 기간을 통해 과목별 지도 교수와 담당 레지던트, 그리고 연계된 lab의 연구원 등에게 “미리 잘 보이는” 노력을 하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논문 준비 활동”에 해당한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해외 주요 학회를 통해 “한국인 의과학자”가 얼마나 열심히 연구하는지를 익히 알고있는 교수들이 많다는 점과 더불어 K-POP 이나 K-Drama 등으로 인해 최근들어 “한국 유학생”에 대한 기본적인 호감도가 높아진 덕택으로, 한국인 의대생의 “졸업 논문 지도”를 흔쾌히 수락하는 이탈리아 교수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이탈리아어 능력”은 “이탈리아 문화와 환자에 대한 이해와 소통 능력”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3-4학년 실습은 물론 5-6학년 졸업 준비 단계에서의 “이탈리아어 능력”은 매우 치명적인 무기와 같은 개념이다. 또한, 논문 외에도 “이탈리아 국내 취업”이나, 스위스・독일 등의 해외 취업을 위한 CV 및 recommendation letter 등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의대 재학중에 좋은 평판을 쌓아가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타 대학 및 해외 실습도 가능하다?

이탈리아 국립 의과대학이 한국 의과대학과 매우 다른 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교환학생 및 외부실습”과 같은 부분이다. 일단 입학한 이후로 “타교에서 실습하거나 강의를 듣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국내 의과대학 교육 환경과는 달리, 이탈리아는 “밀라노 의대 병원에서도 나폴리 의대생이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지닌다. 또한, EU 회원국 전체를 대상으로 “의학 교육기관 인증”을 실시하는 가운데, 이탈리아 국내의 타 대학병원이나 스위스나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의 다양한 “해외 인증 교육기관”을 통해 ERASMUS (*에라스무스) 교환학생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summer internship” 등을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비율도 해마다 증가한다. 이는, IMAT 응시자 가운데 EU 유학생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현실과 더불어 “이탈리아 자국민 의대생이 EU 역내에서 보다 다양한 클리닉 환경을 체득하도록” 하려는 목적에 의한 제도로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내국인과 외국인의 평등한 교육 기회”를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기 때문에, 한국인 의대생의 경우에도 이탈리아 및 EU 유학생과 동일하게 이러한 “교환학생 및 외부 인증기관 실습”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탈리아 국내외의 다양한 “인증 대학(병원)” 사이에 이루어지는 “상호 교환”의 성격으로 의대생 뿐만 아니라, 레지던트와 PhD 재학생 및 연구원 등 “타 대학(병원)” 출신의 사람이 함께 실습과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은 “출신/소속 대학”에 대한 의미가 한국에 비해 훨씬 작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어느 의대가 더 높은 수준을 가졌는지”를 따지는 것은 “연구 분야와 주제”에 따라 제각각 다를 수 밖에 없으며, IMAT을 통해 선발하는 “의과대학 영어과정”의 경우에도 결과적으로 “임상실습 및 교환학생” 제도를 통해 “다양한 출신이 뒤섞이는” 부분을 고려하자면 “대학 랭킹”과 같은 내용은 현실적으로 한국인 유학생에게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히려, “학년별 실습 환경”이나 “실습 수업이 몇 명의 학생과 지도 교수, 레지던트로 구성되는지”와 같은 보다 현실적인 요소가 훨씬 중요한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특히, 이탈리아어 과정에 비해 “자율적인 실습과 서브 인턴쉽 조율”이 가능하다는 영어과정 특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과목별 지도 교수와 레지던트 등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같은 반 학생들보다 더욱 다양한 실습과 서브 인턴쉽 기회”를 획득함으로써 “졸업과 레지던시 준비”의 퀄리티는 훨씬 높아질 수 있다.
인턴 과정 vs 서브 인턴쉽 vs 면허 취득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인턴 과정”이 의대 졸업 후 “의사 면허”를 소지하고 맞이하는 첫 1년이라면, 유럽 대부분의 경우에는 “레지던시 1년차 = 인턴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주어진 교육과정”만 이수한다면 자칫 “레지던시 매칭” 과정에서 기초적인 스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어과정” 재학생들은 방학을 활용한 “서브 인턴쉽”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한다. 다만, 대다수의 EU 유학생들이 “자국에서 자국어로” 서브 인턴쉽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non-EU 유학생의 경우에는 자국 연수의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거나 아예 없는 곳도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국, 영국, 아일랜드, 스위스, 독일 등에서 서브 인턴쉽을 진행하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영어권” 서브 인턴쉽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이 주당 150-200만원 수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일종의 “externship”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반대로 주당 10만원 가량의 “교통비”와 함께 “단기 실습자를 위한 숙소 배정”의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스위스나 독일 병원을 통해 서브 인턴쉽을 지원하려는 non-EU 유학생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현지 언어 (*독일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 등)” 구사가 가능해야 하며, 이탈리아 의대 3학년 진학 조건과 유사한 B1-B2 레벨의 어학 성적 증명이나 “서브 인턴쉽 지원자용 인터뷰”를 통해 이에 준하는 언어 구사력을 검증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의대 3-4학년 실습 (*소속 대학) ➝ 3-6학년 서브 인턴쉽 (*소속 대학 또는 인증된 타 대학병원) ➝ 졸업 논문 제출 및 6학년 인턴쉽 (*대부분 소속 대학에서 100% 이수해야 함) 등으로 이어지는 트랙을 통해 “졸업 후 취업”에 해당하는 레지던시 매칭을 준비하게 된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모든 EU 의과대학은 졸업과 동시에 “소재 국가 의사면허 취득”으로 이어지며, EU 권역 내의 제 3국에서 레지던시를 시작하는데 별도의 자격 요건은 “현지 언어” 외에는 없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유럽 각 지역마다 의료인력 구인난”을 경험한 국가가 대부분인 관계로, 상당 수의 국가에서 국시를 폐지하되 “졸업 논문과 재학중 임상 실습 평가”를 보다 엄격하게 진행함으로써 “졸업과 동시에 의사 면허 취득”의 시스템으로 전환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탈리아 의과대학 영어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는 졸업생은 국적과 무관하게 “이탈리아 의사면허”를 곧바로 취득하기 때문에 “이탈리아 국내 취업”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레지던시 매칭”에 있어서, 의대 3-4학년 수준을 뛰어 넘는 “이탈리아어 구사력”은 매우 중요한 취업 요건에 해당하며, 결과적으로는 C1 이상의 이탈리아 어학 성적을 취득하거나 “인터뷰”를 통해 언어 능력을 증명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스위스 (*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 중 1개 이상) 또는 독일과 같이 “상당 수의 EU 의사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국가”에서 취업을 희망할 경우, 한국인 의대 유학생들은 3-4학년부터 독일어 (또는 이탈리아나 프랑스어) 어학 능력(B1-B2)을 기준으로 “서브 인턴쉽”과 “Global Thesis (국제 논문)” 등을 준비하면, 6학년 졸업 후에 “제 3국가 레지던시 매칭”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실제로,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 독일, 헝가리 등에 근무하는 “한국계 의료인”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EU메듀케이션은 “한국인 메디컬 취업이민”을 지원하는 다양한 서포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오는 2029년 예정된 독일 콘스탄츠 국제 병원 개원을 통해 “한국 의료인 취업”을 위해, 보다 원활하고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