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Medu.News] 북미 지역의 “채용이나 선발에 관한 문화”는 한국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이는 아마도 “두루두루 잘 하는 사람”에 대한 선발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9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130년 역사 美 새해 로즈 퍼레이드, 한인 여고생 ‘로즈 퀸’ 첫 선발” 기사에 따르면, “퍼레이드 행렬의 주인공”격인 로즈 퀸에 선정된 배경으로 “리더십, 지역사회 봉사 경력, 대중 연설, 학업 성취도 등”을 나열했다. 해당 보도를 통해 나타나듯, “퍼레이드” 관련한 선발 기준에 있어서도 미국 사회는 “리더쉽, 봉사활동 경력, 대중 연설, 학업 성취도” 등을 두루 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물론, “단지 공부만 열심히 하는” 학생이 가장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특정 분야의 선발 기준이라고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르네상스형 인간”을 뽑으려는 심사 과정은, 전공의 과정에 지원하는 “레지던시 매칭” 과정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뛰어난 의과대 GPA 나 USMLE 성적은 기본이며, 그 외에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지원자 포트폴리오”는 북미 지역에서 유학하지 않은 IMG (International Medical Graduates) 에게는 쉽게 이해하고 완벽에 가깝게 준비하기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다.
미국 레지던시, 20-21 매칭율 변화의 이면
2021년 ECFMG 가 발표한 “해외 의과대학 졸업자(IMG, 미국 시민권자 + 외국인)”의 레지던시 매칭률은 약 56.7% 로써, “전체 레지던트 선발정원 (총 35,194명)” 가운데 7,508명이 합격하며 약 21% 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순수 외국인 IMG”는 4,356명이 합격하며 “IMG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전체 레지던트 선발정원의 12.4% 가량”에 해당했다. 이는 2020년보다 약 5% 포인트 하락한 결과이며, 미국 전체 수련병원의 레지던트 1년차 선발 인원이 약 9백명 증가한 반면 IMG 매칭률과 “외국인” 매칭률 자체는 다소 하락한 것을 뜻한다. 지난 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곳곳에서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신음이 이어진 가운데, 세계 경제 1위의 대국이며 “최고 의료환경”을 자랑하는 미국 또한 “넘쳐나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로 인해 (음압)병상이 부족하거나 전담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충격적인 발표가 이어졌다.
놀랍게도, “철저한 민영 의료”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미국 의료계를 지원하기 위한 미국 정부 등 주요 유관기관이나 단체가 내세운 “레지던트 1년차 선발 인원의 확대”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어젠다가 되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막을 내리고,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겨울, 2021년 이후의 “레지던시 모집 정원의 확대”와 캐러비안 연안 등에 설립된 미국과 영국계 메디컬 스쿨을 포함한 “해외 의과대학 졸업자(IMG)” 선발 비중도 함께 늘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의학교육계 전반에 퍼지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최근 수년 동안 많은 미국 레지던시 지원자들이 “취업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취업난”을 호소하는 것은 다소 놀랍다. 이는 각 주마다 UMC (University Medical Centers) 등 “핵심 치료시설”의 분포 현황이 제각각인 가운데, 전통적으로 “병원 재단에 따른 인종적 편향성”을 포함한 “유리 천장”이 훨씬 더 두터워진 현실 등 “미국 교민사회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진 또 다른 형태의 인종 차별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레지던시 매칭, 필수와 권장 요건
공식적으로 “영주권자” 조차도 제한된 인원을 선발해온 미국과 캐나다의 메디컬 스쿨의 정책을 고려하자면, 오히려 “총 정원의 10% 가량 만을 외국인에게 개방하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매년 Residency Match 를 통해 나타나는 지원자 관련 데이터 분석에는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용이 있다. 지원자가 병원이 제각각 “선호도 랭킹 리스트”를 온라인으로 입력하여 “서로 눈높이가 맞는” 지원자와 병원을 연결하는 일종의 “맞선 시스템”에 입력하는 “지원자 평가지수”가 결정되는 과정에 (비공식) 반영되는 내용에 대한 점이다. 또한, ECFMG 를 통해 기본적인 지원 자격을 충족했던 IMG 라도, 미국과 캐나다 각 주 정부 당국이 내세우는 추가 면허취득 요건 (*의대 졸업 후 수련 경력, 면허시험 총 응시 횟수, 면허시험 최종 합격까지 소요기간 등) 외에도 지원하려는 레지던시 전공과목의 추가 자격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위와 같은 내용이 “필수 요건”이라면, 미국‧캐나다 국적이 아닌 외국인 IMG 로서 갖추어야 할 “권장 지원요건”이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권장 요건”으로는 “지원 전공과목에서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수록, 면허 시험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록” 유리하다는 점을 뽑을 수 있다. 특히, 최근 “인기 전공”으로 손꼽히는 “가정의학과‧신경정신과‧일반내과‧마취과‧소아과” 등의 경우에는 선호 지원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clinical externship (자비를 들여 수련과정에 참여하는 실습) 이나 observership (외국 의사면허 소지자의 shadowing program 에 해당) 등, 실제 급여를 받고 근무하는 것이 아닌 “(자비를 들여 실습에 참여한) 비급여 경력사항”에 따른 가산점 등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와 논문, 스포츠와 음악 활동까지
뿐만 아니라, “로즈 퀸”에 선발될 때와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권장 지원요건”으로는 “연구 및 논문 실적”과 더불어 “의료 봉사”는 물론이며, 심지어 “스포츠‧음악‧미술‧공연 등의 비 의료영역”에 속하는 “장기간에 걸친 취미활동이나 수상경력” 등도 “병원 관계자”의 눈에 드는 요건이다. 다시 말해서, 기본적인 USMLE‧MCCQE 고득점 외에, 지원하려는 전공과목에 맞추어 추가적인 “(비 급여) 북미 지역에서의 임상실습 경력”을 더해야 하고, 지원하려는 병원의 “인사권자 눈에 띌 수 있도록 수상 경력과 봉사 경력, 연구와 논문 실적” 등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유럽 의과대학 재학생이 이러한 “권장 지원요건”까지 충족하려면, 애초부터 “르네상스형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고 1학년부터 6학년 실습과 논문까지 “최대한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의대 생활을 주도해가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연구와 논문 등 Research Work 에 대한 보다 “효능감이 높은” 준비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는 않다. 특히, 이 부분이야말로 “미국 메디컬 스쿨 졸업자”와 “외국 의과대학 졸업자(IMG)” 사이에 가장 큰 차이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미 학부 4년의 과정을 거치면서 “연구와 논문”에 관한 포트폴리오를 충분히 다져야만 합격할 수 있는 “메디컬 스쿨 입시요강”에 있다. 때문에, “동일한 레지던시 정원을 두고 경쟁하는” 입장에서, IMG 가 할 수 있는 일은 “먼저 Ph.D. 과정 등, 연구자 신분으로 북미 의과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다. 물론, 이 또한 경쟁이 치열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급여를 받는” 조건으로 합격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필요한 별도의 “박사과정 지원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이렇게 “박사 논문” 등을 4-5년에 걸쳐 완성한 이후에 도전하는 “레지던시”의 성공률은 일반 IMG 지원자보다 훨씬 높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일반 의대” 졸업자가 아닌 “치대나 약대” 졸업자가 미국‧캐나다에서 면허를 취득하고 취업하는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이에 대한 설명은 다음 기사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