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언니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 3년째 해외의대 입시만 준비하고 있는데, 그 사연은 이렇다. 처음엔 “영어 실력”만 믿고 도전 후 fail. 다음엔 “누군가가 전해 준 요약 노트로 공부”하다 실패. 올해도 입시를 준비한다는데, 두 번째 시험의 결과를 받아들고 거의 서너 달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더라.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어차피 시험에는 딱 이 정도만 공부하면 된다길래, 계산해보니 아직 시간이 많아” 하더라. 그녀의 이야기가 맞건 혹은 틀리건, 중요한 건 세 번째 도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라고는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종종 “혼자서 책 사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정말로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고시 공부하듯”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들이 다 합격하진 못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는 자세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의대 언니에게 배우는 “효율적인 학습법”이나, “실제로 거기에 다니는 학생이 알려주는 이야기” 등, “남에게 책임감을 갖고 전달해주는 이야기”인지는 꼭 구분했으면 좋겠다. “잘 합격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처음, 그 시작과 끝”을 모두 고민하고 정말 나에게 유학이 맞는지, 이 길이 맞는지, 의대 유학은 시간과 돈 모두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꿈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장학금” 받으려면, “장학금 잘 받는 법”을 제대로 배워야 할 것이고, 학교마다 시험의 기준이나 평가 방법을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6년 뒤에 포기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의대 언니가 제일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건, 결국 “시작부터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마음가짐과 공부하는 습관”도 문제였지만, “유학생으로서 현지 실정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려는 노력”을 다양한 핑계로 대신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대 언니가 충고라면 충고하려는 것은 “정말 나한테 맞는 길일까?”의 고민과 더불어 “합리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려는 마음 가짐”을 꼭 굳건히 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의대 언니가 무수히 목격한 “입시 3수생과 6년 뒤에도 3학년”의 안타까운 의대 유학의 현실이 찾아올 수 밖에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