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에 포함된 첨단 기능, 그 숨은 뜻

한국과 미국은 물론이며, 중국과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서 고급 승용차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에 대부분 포진하고 있는 A사, B사, M사, P사, V사 등의 차량들에는 흔히 “최첨단”으로 알려진 기능들이 해마다 추가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단기간 내에 따라하기가 가능한” 기능들로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최첨단 옵션 기능”들로 인해 해마다 고급 승용차의 가격은 언제나 “작년보다 비싼 올해”로 표현되곤 합니다만, 정작 이러한 기능들이 유럽 현지에서는 여러 이유로 인하여 “안전 기능”에 해당하는 것이 더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안전 기능” 혹은 “첨단 기능”들의 대부분은, “유럽의 지형과 날씨”에 대해서 직접 체험해보기 전까지는 “왜 필요한 기능인지”와 더불어 “한국에서도 꼭 필요한 기능인지” 등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잘 할수가 없습니다.

afs_bmw

(AutoNation.com ⓒ 2016)

유럽의 많은 나라들, 특히나 독일은 알프스가 가까운 서남부 지역의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과  함께 그 사이사이를 끼고 흐르는 도나우 강이나 라인강과 같은 많은 물줄기와 호수 등으로 인해, 한 여름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절동안 “안개끼는 날”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또한, 독일에서 가장 큰 호수로 알려진 “보덴 호수(영어로는 콘스탄스 호수라고 합니다)”등의 주변 지역에서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맑은 날씨가  폭우와 폭설 등으로 갑자기 변하는 경우도 흔한 편이지요. 그러다보니, 굽이굽이 산 등성이를 돌아나가는 왕복 2차선 지방도로는 물론이거니와 속도 무제한으로 유명한 독일의 아우토반(원래는 그냥 자동차 전용  도로라는 의미입니다) 마저도 곳곳에 시속 80km로 속도를 제한하는 구간이 등장하곤 하여,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독일의 아우토반을 기대하고 처음 찾아온 운전자들에게 적잖은 실망감마저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형적 기후적 특성에 따라 만들어지고 또 다듬어져온 것들이, 앞서 얘기한 “안전 기능”에 해당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지난 1980년대 후반에 처음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소개되기 시작했던 ABS 기능도 사실은 그 보다 훨씬 이전인 1920년대의 프랑스 자동차와 항공기 전문가였던 가브리엘 부아상이라는 사람이 첫 개념을 떠올려 발전시켜온 개념인데, 결국 “자연스럽게 당연시 여기는” 자동차 안전 관련 기술의 상당 수가 결국에는 “유럽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통해서 “단순한 최첨단 기능이 아닌 안전에 꼭 필요한 기능”임을 알게 될 수 있겠지요. 다시 말하자면, 이러한 안전 관련 기능들 중에는 “우리나라의 자연환경”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기능들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예를 들어서, 위의 그림에서 설명하는 “Adaptive Headlamp(또는 Curving Light라고도 합니다)”라는 기능은, 운전자가 차량의 방향을 바꾸는 각도만큼 전조등의 조사 방향도 함께 바뀌는 기능인데, 우리나라처럼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 조명이 잘 갖추어진 지역이라면, 사실 이러한 기능을 탑재하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비용이 비해 그 효과는 크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놀랍게도 독일이나 프랑스와 같은 유럽의 선진국들 마저도, 교통량이 아주 많은 고속도로의 경우에도 “도시나 마을을 지나가는 구역”을 제외하면 “가로등”을 설치하지 않은 구역이 대부분일 뿐만 아니라,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안개와 폭우, 폭설 등의 급격한 날씨 변화가 수시로 일어나는 지역들이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을 두고본다면, “불필요한 기능”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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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 2017 Rahvapark)

그럼, 왜 선진국이라 일컫는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는 이토록 “가로등을 절약할까요?”

사실 그 이유는 돈을 아끼기 위한 이유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EU회원국의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공통으로 일괄 적용되는 규정 속도는 시속 50km(시내 및 마을 내 구간), 60km(대도심 일반 도로구간), 80km(도로 환경에 따른 일반 제한구역), 90km(왕복 2차선 이상의 지방 간선도로), 100km(자동차  전용도로), 그리고  130km(고속도로) 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야간이나 안개낀 날씨 속에서도 이러한 “제한 구역”을 잘 눈에 띄도록 배려하는 방법가운데 하나가, “속도제한 표지판+가로등”의 조합입니다. 특히, 독일의 아주 작은 도시들은 심지어, 밤9시~오전6시 사이의 시간대에는 최대 속도를 시속 30km로 제한하기도 하며, 이러한 구간을 통과하는데 있어서 “없던 가로등이 새로 나타나는” 시각적 차이를 극대화하여 이러한 제한 속도에 보다 빠르게 운전자가 반응할 수 있도록 돕게 되는 것입니다.

가로등을 절약하고 제한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대도시의 번화가라 하더라도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번쩍이는 네온사인을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미국과 마찬가지로 범죄 예방을 위해 아주 낮은 밝기의 실내 보조등을 켜놓는 1층 상가 매장이나 사무실 등을 제외하면, 가로등 마저도 교통량이나 보행자 등을 센서로 인식하여 켜고 끄는 지역도 존재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전기료를 절약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인공 조명”에 대한 “생체적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포괄적인 규정으로 해석해야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은 물론이거니와, 자연 환경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 세계에 대한 “공존 인식” 등으로 인하여, 반드시 필요한 구간이 아니라면 가로등을 설치하지 않거나 매우 낮은 밝기의 조명만을 설치하는 등의 도로 환경이 형성된 것이라 보아야 하는 것이지요.

결국, 자동차를 운전하는 개인이 꼭 필요에 의해 켤 수 밖에 없는 야간의 조향등에서 비롯하여, 최근에 들어서는 그 안전상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꺾이는 불빛”을 만들어내기까지, 단순한 운전자의 편리함이 아닌 “자연을 배려하고 보호하는” 마음가짐이 담겨진 도로 환경이 함께 일구어온 “차량의 옵션 기능”을 함께 살펴보니, 어느새 여러분께서도 “EU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의 한 가지를 알게 되셨지요? 다음 글에서는 유럽 연합의 대학 교육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D. Krisz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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